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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210 서울경제 [노은주의 건축과 사람]'오르다’라는 동사에 대하여“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직전 조사인 2주 전보다 4%포인트 올랐다.” “부동산은 줄곧 주식을 제치고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으로 꼽...
11/02/2026

260210 서울경제 [노은주의 건축과 사람]

'오르다’라는 동사에 대하여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직전 조사인 2주 전보다 4%포인트 올랐다.” “부동산은 줄곧 주식을 제치고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으로 꼽혔으나 2025년 7월 처음으로 주식이 1위에 올랐다.” “블랙핑크 로제가 히트곡 ‘아파트’로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최근 뉴스들은 대부분 ‘올랐다’라는 단어로 마무리된다. 물론 지지율이 오르거나 재테크 수단으로 손꼽히는 것과 수상자로 ‘물망에 오르다’는 의미가 다르기는 하지만 모두 긍정적인 의미의 진행형 동사다. 그 ‘오른다는 것’은 주체인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되지만 때때로 주체를 소외시키기도 한다. 특히 수치적 가치로서 ‘오르다’는 적어도 자본주의에 속한 시간에서는 소유의 다른 이름이다. 그것은 소유한 사람에게는, 더 큰 여유를 소유하려는 사람에게는 상실을 안겨준다. 그리하여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오른다는 것은 커다란 두려움이자 그보다 더한 열망이 된다. 오른다는 것은 차이를 만들고 그 차이를 점점 벌리며 뒤를 돌아보려 하지 않는다. 오르고 있거나 이미 오른 것에게 다시 내려간다는 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치욕이다. 그래서인지 신문 지면에서는 ‘올랐다’의 반대말로 ‘내렸다’보다 자극적인 ‘떨어졌다’를 애용한다.

‘오르게 하는’ 존재가 개입해 ‘오르는 것들’은 클수록 너무 커져서 손에 잡을 수 없는 것일수록 더 환영받는다. 가령 집값이 올랐을 때 그 ‘집’은 매일매일 쓸고 닦고 만지며 낡은 벽지를 갈고 화해할 수밖에 없는 식구들의 소소한 다툼도 덮어주곤 했던 그 ‘집’이 아니다. 가족의 역사는 용적률과 전철역까지의 거리 앞에서 무력하다. 아침저녁으로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며 재건축 소식으로 행여 집값이 오를까 쑥덕거리며 이왕이면 더 높고 더 넓은 집이 되기를 바란다. ‘오르는 것’은 나 자신이 아니라 나의 욕망이 투영된 대상일 뿐이지만 어느새 둘은 동일시된다.

올라간 곳, 위에서 내려다본다는 것, 탐나는 그 정복자의 시선은 인간으로 하여금 발 딛고 있는 땅을 부정하게 한다. 높이 올라 어디서든 보이게 하고 싶은 자기 과시의 욕망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가까스로 홍수를 피했던 노아의 후손들은 세계에서 가장 높이 올라간 탑을 쌓아 이름을 떨치고자 했으나 실패했다. 인간의 불신과 불경을 경고하는 바벨탑의 신화는 역설적으로 한번 다시 올라가 보라고 속삭인다. 신에 가까이 가고자 한다는 변명으로 고딕의 첨탑은 하늘을 찔렀고 철과 콘크리트 같은 구조재의 발전, 엘리베이터의 발명은 바로 초고층 건축으로 이어졌다.

오른다는 것은 지극히 직설적이다. 어떤 은유도 미사여구도 없다. 높게 솟는 그 자체로 충분하다. 초고층 건축, 초고층 아파트, 그 ‘높이’는 무한한 ‘힘’을 약속하며 끊임없이 거기로 오르라고, 가지라고, 헛되이 우리를 부추긴다. 초고층 타워 아파트들이 한두 군데 있을 때는 희소성 때문에 무척 눈에 띄었지만 몇십 년 후 강남과 강북의 재개발을 통해 한강 벨트를 잇는다는 청사진들이 완성된다면 지금과 달라질 것이다. 그때도 다시 모두 그곳을 바라보며 ‘저곳에 입성하기를’ ‘저곳만큼 오르기를’ 기대하며 서성이게 될까.

원문. https://m.sedaily.com/article/20006101?ref=naver

서울신문 연재 [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생각의 미로를 헤매다 오래된 질문을 만나다공주의 철학서점 오랜 생각 끝에 완성된 집입니다.원문https://naver.me/xdjFd1z8
30/12/2025

서울신문 연재 [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생각의 미로를 헤매다 오래된 질문을 만나다

공주의 철학서점
오랜 생각 끝에 완성된 집입니다.

원문
https://naver.me/xdjFd1z8

251213 서울경제 서평[북스&]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교감할 수 있는 공간 ’집‘기사 원문https://naver.me/x1mr2FQS
13/12/2025

251213 서울경제 서평
[북스&]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교감할 수 있는 공간 ’집‘

기사 원문
https://naver.me/x1mr2FQS

251213 서울경제 칼럼 노은주의 [건축과 사람]에서는조감도에 매몰되어 도시를 바라보는개발자 편향 건축적 사고의 위험성에 대해 썼습니다.원문https://naver.me/FdoYR8lZ
13/12/2025

251213 서울경제 칼럼 노은주의 [건축과 사람]
에서는
조감도에 매몰되어 도시를 바라보는
개발자 편향 건축적 사고의 위험성에 대해 썼습니다.

원문
https://naver.me/FdoYR8lZ

251212 서울신문 문화면 [책꽂이]코너에임형남, 노은주 대표의 신간 가 소개되었습니다.원문 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3600305?sid=103건축은 땅과 사람이 함...
12/12/2025

251212 서울신문 문화면 [책꽂이]코너에
임형남, 노은주 대표의 신간
가 소개되었습니다.

원문 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3600305?sid=103

건축은 땅과 사람이 함께 꾸는 꿈이다(임형남·노은주 지음, 이글루) 집은 그곳에 사는 사람을 닮는다. 책은 부부가 그동안 만났고 함께 지었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낸다. 제주의 바다를 품은 ‘까사 가이아’와 퇴계 이황의 도산서당에 대한 오마주인 ‘금산주택’ 등에는 사는 이들의 꿈이 담겨있고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숨숨하우스’는 집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260쪽, 1만 8000원.

서울신문 연재 23번째 칼럼채 나눔을 통한 유기적인 연결[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원문 https://naver.me/G1mMaQ72아내보다 먼저 은퇴를 앞둔 남편은 큰 부엌과 빨간 지붕을 가진 현대식 집을 원...
10/12/2025

서울신문 연재 23번째 칼럼

채 나눔을 통한 유기적인 연결[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원문 https://naver.me/G1mMaQ72

아내보다 먼저 은퇴를 앞둔 남편은 큰 부엌과 빨간 지붕을 가진 현대식 집을 원했고, 아내는 누마루가 달린 한국적 정서의 평온한 집을 바랐다. 가족이 살 집을 지을 때 서로 의견이 갈리는 것은 흔히 만나는 상황이다. 대부분은 적당히 중재하고 그 중간에서 만나거나 한쪽이 양보하며 집을 설계한다. 그런데 이 부부는 각자의 취향이 확고한 편이라 우리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각자 원하는 모양으로 두 채를 지으시죠.” 그들이 원하는 규모는 약 100㎡(30평)였는데 정확히 그 반씩 나눠서 짓자고 제안했고, 그 방향을 허락해 두 채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신간  북토크를 합니다.* 일시 : 12월 19일 (금) 19:00* 장소 : 북살롱 오티움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15길6, 3층)링크는 프로필과 스토리에. ​북토크 참석자들께 커피 및 음료가 제공됩니다.주차가 불...
08/12/2025

신간 북토크를 합니다.

* 일시 : 12월 19일 (금) 19:00
* 장소 : 북살롱 오티움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15길6, 3층)

링크는 프로필과 스토리에.

북토크 참석자들께 커피 및 음료가 제공됩니다.
주차가 불가능하니 대중교통 이용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 연재 22번째 글입니다. 원문 https://naver.me/531fZkvy화엄사의 길, 땅의 결을 살리는 건축[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19/11/2025

서울신문 연재 22번째 글입니다.
원문 https://naver.me/531fZkvy

화엄사의 길, 땅의 결을 살리는 건축[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서울신문 연재 21번째즐거움을 끝없이 펼치는 집[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이런 ‘선천적 낙천성’이 불리한 지리적 환경과 역경 속에서도 한국문화를 빠르게 발전하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추사 김정희가 말년에 ...
29/10/2025

서울신문 연재 21번째
즐거움을 끝없이 펼치는 집[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이런 ‘선천적 낙천성’이 불리한 지리적 환경과 역경 속에서도
한국문화를 빠르게 발전하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추사 김정희가 말년에 쓴 아주 유명한 글씨가 있다. 大烹豆腐瓜薑菜(대팽두부과강채) 高會夫妻兒女孫(고회부처아녀손). ‘가장 좋은 반찬은 두부 오이 생강 나물, 가장 훌륭한 모임은 부부와 아들딸 손자손녀’라는 글은 추사가 세상을 떠나기 5개월 전에 쓴 글이라고 전해진다. 그는 인생을 돌아보며 ‘최고의 즐거움은 가족과 함께’라는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개인차가 있고, 인생의 목표가 여러 가지일 수도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인간은 가족을 통해 평온을 얻고 즐거움을 찾게 된다. 그래서 우리에게 설계를 맡기러 찾아오는 사람들의 목표는 “가족과 함께 즐겁게 살 집을 짓겠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Address

강남구 언주로157길 6 3층
Seoul
06024

Opening Hours

Monday 09:00 - 18:00
Tuesday 09:00 - 18:00
Wednesday 09:00 - 18:00
Thursday 09:00 - 18:00
Friday 09:00 - 18:00

Telephone

82-02-512-6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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