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3/2026
올해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는 칠레 건축가 스밀리안 라디치(Smiljan Radić)입니다. 프리츠커상 심사위원단은 그의 건축이 재료 실험, 문화적 기억 그리고 장소에 대한 깊은 이해가 만나는 지점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라디치의 건축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는데요. 강한 형태를 주장하기보다는 조금 불완전하고 연약해 보이는 건축을 선택한다는 점이죠. 심사위원단 역시 그의 건축은 ‘확신을 과시하기보다 취약함과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건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특징은 재료의 사용에서도 드러납니다. 라딕은 콘크리트, 돌, 목재, 유리섬유 같은 서로 다른 성격의 재료를 조합하면서 무겁고 원초적인 재료와 가볍고 인공적인 재료를 함께 사용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건축은 마치 유적과 실험적 오브제 사이 어딘가에 놓인 것 같은 분위기를 갖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장소와의 관계입니다. 그의 건축은 형태보다 풍경과 지형, 기후, 지역의 기억을 읽는 방식에서 출발합니다. 주변 자연과 충돌하기보다는 그 속에서 조용한 피난처처럼 자리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한 형태 대신 재료의 감각과 물성을 드러내고, 완벽한 구조보다 연약함과 임시성을 받아들이며, 건축을 하나의 오브제가 아니라 풍경 속 경험으로 만들어내는 건축. 스밀리안 라디치의 작업을 통해 그 감각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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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제공 The Pritzker Architecture Pr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