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4/2026
에스엔건축사사무소는 2023년 여름,
약 10년간 운영해오던 사무소와 삶의 기반을 정리하고 영국으로 이주했습니다.
40대 초반에 다시 시작한 공부와 도전은
단순한 경험을 넘어,
건축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를 근본적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익숙했던 한국의 실무 환경을 벗어나
낯선 건축 문화와 제도 속에서
우리는 다시 배우고, 다시 질문하며,
건축을 보다 넓은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차이를 이해해가는 시간 속에서
건축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깊이 있게 다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김은진 소장은
역사적 건축물 보존(Historic Building Conservation) 석사과정을 통해
국제적인 보존 담론과 영국의 보존 체계를 연구하며,
건축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 탐구해왔습니다.
논문
「대화로서의 보존: 위기에 대처하는 건축적 네러티브 보존방식에 관한 연구」에서는
단순한 복원이나 재현을 넘어,
건축이 지닌 시간과 기억을 읽어내고
도시 맥락 속에서 새로운 연속성을 형성하는 방식을 모색했습니다.
건축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하나의 ‘대화’이며,
시간과 기억을 이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건축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라,
이미 존재해온 시간과 흔적 위에
현재의 해석을 더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김상언 소장은
조경·도시학(Landscape and Urbanism) 석사과정을 통해
‘건축’이라는 전제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조경과 도시를 중심으로 공간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럽과 영국의 맥락 속에서
자연을 인식하고 다루는 방식,
환경과 관계를 맺는 태도를 경험하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해를 확장했습니다.
이는 친환경을 단순한 기술이 아닌,
환경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다시 생각하게 만든 계기였습니다.
건축은 대지를 훼손하는 행위가 아니라,
환경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대지가 지닌 잠재력과 생명을 지속시키는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이제 한국에서,
그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합니다.